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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시간 건반 BGM을 어떻게 쳐야 할까요?

NS10m?
기도시간은 사람들이 하나님과 소통하려고 애를 쓰는 시간입니다. 이 때 잔잔히 흐르는 건반 소리는 기도시간 분위기를 따뜻하게 해줍니다. 주변 사람 상관없이 편하게 기도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 기도소리가 옆 사람에게 들리는 게 의식되는 사람에게는 부끄러움을 상쇄해주는 고마운 역할도 합니다. 소중한 시간이기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그 시간 눈을 뜨면 정신을 빼앗기니 눈을 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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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떤 건반 주자는 귀까지 닫고 싶게 연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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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사람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어 기도에 집중하지 못하는 연주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기도의 방해자가 되어 버립니다. 이건 두려운 일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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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절대적인 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음악을 전공한 예배사역자로서 그간 생각했던 부분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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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 악보의 화성대로 연주하는 게 좋습니다. 기도에 완전히 집중하면 음악소리는 안 들립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화음이 아닌 다른 화음이 들리면 귀를 빼앗아갑니다. 특히 음악을 하거나 이쪽에 민감한 사람은 더 그렇습니다. 기도에 집중할 수 있게 해야지 건반 소리에 집중하게 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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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이나믹을 일정하게 하세요. 연주가 아닙니다. 다이나믹이 필요 없습니다. 후렴이라고 세게 치지 말고 치던 대로 일정하게 쳐야 방해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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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간에 전조하지 마세요. 전조는 매우 강력한 에너지를 갖고 있습니다. 기도에 집중하던 사람까지 그 소리에 귀를 뺏깁니다. 기도시간에 BGM을 치는데 전조를 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기도시간에 건반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음악으로 멋있게 잘 치면 좋을까요? 아니에요. 잘 치면 안 됩니다. 딜레마에 빠집니다. 잘 치면 잘 칠수록 기도시간이 아니라 콘서트 시간이 되어버립니다. 많은 사람이 이 부분에 불만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로 반주자에게 말하지는 않습니다. 열심히 헌신하며 봉사한다고 하는 사람에게 상처 주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냥 참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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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번과 반대입니다. 못 치면 안 됩니다. 너무 잘 쳐도 귀를 빼앗지만 너무 못 쳐도 귀를 빼앗아갑니다. 함께 찬양하는 시간은 묻혀갈 수도 있지만, 기도시간은 건반이 메인의 역할을 합니다. 예배찬양곡은 연습하지만 기도 BGM은 연습하지 않습니다. 아닙니다. 연습해야 합니다. 중요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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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도의 끝을 예상해서 주도하지 마세요. 이 정도면 끝날 타이밍이다 싶어서 맨 마지막 단을 반복적으로 연주하기도 합니다. 인도자는 계속 이끌어갈 생각인데 건반이 먼저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그 팽팽한 긴장을 성도들이 눈치채기도 합니다. 방해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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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전주나 후주, 혹은 잠깐의 멘트를 위해 1도 4도를 연주하는 것은 좋지만, 기도시간 내내 1도 4도(ex. C – F/C)를 반복 연주하는 것은 피했으면 좋겠습니다. 맹목적이고 주술적인 분위기를 조장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단 논란이 있는 집회에서는 ‘주술적인’ 분위기를 만들려고 저런 반복 코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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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시간 BGM 반주는 결코 만만하게 볼 문제가 아닙니다. 너무 잘 치면 그거 들어보느라 기도가 안 되고 너무 못 치면 평가가 돼서 기도가 안 됩니다. 너무 크게 치면 짜증 나서 기도가 안 되고, 너무 작게 치면 답답하죠. 보세요, 어려운 겁니다. 저도 가끔 기도 반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심지어 코드에 있는 7도를 뺄 때가 많습니다. 7음의 기본 속성이 ‘긴장’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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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면 되지 뭐 그리 예민하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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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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