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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게도, 제일 하기 싫은 연습이 제일 좋은 연습입니다.

아래 영상은 이번에 아이머스 실용음악 고등학교 작곡과에 갓 입학한 고1학생의 레슨 시작부분 영상입니다. 찍다가 말았는데 원래 저 뒤로 더 있습니다. 이렇게 한 바탕 치고 나야 이제 본격적으로 레슨이 시작됩니다. 이 연습은 Daily Practice입니다. 저와 공부하는 학생들은 매일 최소 한번은 꼭 쳐야합니다. 익숙해지면 줄줄줄 다 치는데 한 15분 걸립니다. 처음엔 악보를 보고 치지만 나중엔 자연히 저 긴 연습을 통채로 외우게 됩니다.

딱 봐도 토나오는 연습 아닙니까? 그런데 한 번 생각해보세요. 수학을 하려면 구구단이 기본이죠. 저 연습은 수학에서의 구구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구구단 할 때 ‘구구 팔십일’ 하면 속으로 9를 아홉번 암산해서 더합니까? 아닙니다. 그냥 ‘구구는 팔십일’입니다. 확인해보나마나 정답입니다.

피아노도 그래요. 생각보다 손가락이 먼저 가야합니다. 보이싱을 대강 하고 부족한 걸 더듬어 채우는게 아니라 일단 손가락이 먼저 가야합니다. 저런 기본연습이 되어있으면 생각보다 손가락이 먼저 가도 알아서 맞는 건반을 누릅니다. 피아노 치는 많은 분들의 고민 중 하나는 맞게 치고 있나를 자기가 확신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더 이상 만질게 없는 좋은 보이싱이 손가락에 붙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주는 리얼타임으로 하는 건데 언제 맞고 틀리고를 따져서 보이싱을 하겠습니까. 손은 그냥 가야 합니다. 구구 팔십일 처럼 검사하나마나 맞는 보이싱이 몸에 익숙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슬프게도, 저런 토나오는 연습이 제일 좋은 연습입니다. 달콤한 팁도 물론 필요하지만 기본적인 보이싱이 바탕에 있을 때 그런 팁 사운드가 오글거려지지 않는 겁니다.

기타리스트들은 피크 한 통 사가지고 다 닳을 때 까지 산에가서 연습하기도 합니다. 왼손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확한 타이밍과 톤을 근본적으로 이끌어가는 오른손 피킹이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피아노는 산에 가져갈 수 없으니,
토할 준비가 되셨으면. 자, 이제 모두 건반 앞으로! ㅎㅎㅎ

* 아! B조나 Gb조로 되어있는 곡도 거의 없는데 왜 꼭 12Key로 연습해야 하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이렇게 대답해드릴께요.

B조, Gb조도 자유롭게 되면 프로고 아니면 아마추어입니다. Bb키에서 반키 올려달라고 했을 때, ‘아, 그건 못하는데요?’ 하는 프로는 없습니다.

# 연습 악보를 쪽지로 요청하시는데,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작권 문제로 악보는 드릴 수가 없습니다.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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