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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를 인도하지 마세요

예배를인도하지마세요

예배 인도자들이 실수하는 것 중 하나는 힘이 들어가는 겁니다. 자기가 잘 이끌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 처럼 잔뜩 제스처를 취하거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죠. 회중일 때도 그런 제스처를 취하며 찬양합니까? 회중일 때도 그렇게 현란하게 노래합니까?

리더의 마이크 볼륨은 너무 커지고 싱어나 회중의 목소리는 묻혀버려 공예배에서 맛 보아야 할 회중 찬양의 조화를 맛 볼 수 없어집니다. 교회 사이즈가 커질 수록 더욱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스피커가 다 덮어버릴 때가 허다하거든요. 시골마을의 작은 교회는 노래를 잘 하든 못하든 순이네 엄마 찬양소리, 철수네 아빠 찬양소리가 다 같이 어울어지는데요. 가끔은 고통 속에서 차마 찬양 못하는 영희네 식구들의 침묵도 느껴지고 말이죠.

예배 인도자의 역할은 말 그대로 예배를 인도하는 것일까요? 힘이 들어가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인도를 못 하면 큰일이 난다. 잘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이요.’ 하지만 예배가 그런 것일까요? 인도자 한 명에 좌지우지 되는 그런 가벼운 것일까요?

예배 인도자의 진짜 역할은 예배 전에 있습니다. 어느 특정 그룹(목사, 예배팀, 성가대 등) 중심으로 예배가 흐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하나님 하신 일을 높이는, 말 그대로 공(동체)예배의 풍성함을 누릴 수 있도록 환경을 준비하고 은사대로 각 지체를 잘 세우는 것이죠.

설교가 좋은 예배? 찬양이 좋은 예배? 다 좋습니다만 (좋다는 기준이 뭔지 잘 모르겠으나) 자칫하면 설교만 좋거나 찬양만 좋은 예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인간이 영광을 가로챌 수 있습니다. 예배 인도자는 그 치우침을 경계하고 하나님만 영광받을 수 있는 예배를 위해 애써야 합니다. 특정 순서나 연령대에 치우치지 않고 어느 누가 끼어들어와도 이질감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예배 말입니다.

그렇게 예배가 준비되면 인도자에게 힘이 들어갈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회중일 땐 안하던 제스쳐나 노래를 하는 것이 힘이 들어갔다는 증거입니다. 예배 인도자는 인도라기보다 예배(순서)를 정성껏 진행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됩니다.

예배의 인도자는 사람이 아니라 성령님이기 때문입니다. 성령님만이 예배를 주도하셔야 합니다.어찌 인간이 대신 하겠습니까.

사실 위의 잔소리 같은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은게 아니라 어느 교회에 다녀온 이야기를 쓰려고 한 건데 얘기가 길어져 버렸습니다. 저는 오늘 류세종 교수님이 사역하시는 공주 하늘문 교회를 다녀왔습니다. 100여명 모여서 2부 예배를 했습니다.

예배 인도자들을 훈련시키는 역할을 강단에서 담당하시는 분인 만큼, 힘을 잔뜩 빼고 앞에서 키보드를 치며 예배를 진행해 가셨습니다. 큰 교회에서 좋은 세션들과 사역하던 가닥으로 예배팀을 닥달한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여성들이 노래했다가 남성들이 노래하기도 하고 후반으로 갈 때 한 목소리로 한 키를 올리기도 합니다. 공동체성을 누리게 하는 것이죠. 썩 세련되진 않았지만 화음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음악의 아름다움을 예배를 통해 누리고 기꺼히 찬양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죠. 잘 하고 못 하고는 판단할 필요 없습니다.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이면 하나님이 왜 누구는 노래를 잘하고 못하게 창조하셨겠습니까. 최선을 다 하는 것이죠. 없으면 없는 대로 하면 되죠. 화음도 넣다가 좀 틀리면 틀리는 대로 하면 되죠. 그게 밉지 않고 시끄럽게 여겨지지 않는 포용이 있으니 세상과 다른 거룩한 교회 공동체 아니겠습니까. (음악만)잘 하려고 생각하다 보니 일요일에 몇 탕 뛰는 밴드를 돈으로 사오는 사태까지 벌어집니다.

예배 인도자를 훈련시키는 자의 인도는 화려할 것 같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강단에서 뭐 별로 하는 게 없어 보였습니다. 특별히 뭘 이끌어 가려고 하는 모습이 없어 보였단 뜻입니다. 이게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인도자들과 함께 생각하고 싶습니다.

예배는 성령님이 인도하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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