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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찬양 중 Key up에 대해

음악에서 조바꿈(전조)의 방법과 종류는 다양하다. 클래식 음악에선 재단된 의도와 정밀한 감정 흐름을 끌어가기 위한 유연성 있는 조바꿈이 보편적이다. 예배찬양은 노래 중심으로 높은음의 제약을 받기에 반음에서 한음 정도 올리는 Key up이 주로 사용된다.

Key up은 조성 전체를 들어 올려 심리에 충격을 주는 강력한 음악기법이므로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하다. 이미 노래에 부담될 만한 고음이 있다면 약간 낮춰 시작해서 Key up으로 원래 조성에 도달해야 할 때도 있다. 목소리를 강하게 낼 수 있는 흐름이라면 조금 무리를 해서 Key up을 하는 것도 방법의 하나다. 음악적 접근으로 펼칠 방법은 많다.

방법보다 중요한 게 있다. ‘왜 Key up을 해야 하나?’의 물음이다. 좋은 타이밍에서 Key up을 하면 우리의 심정이 가사를 타고 하늘로 달음박질 한다. 하지만, 조용하고 관조적인 메시지를 품은 곡은 아무래도 정적인 흐름이 어울리게 마련이다. 모든 곡을 뜨겁게 불러야 한다는 부담이 아직도 한국 예배인도자들에게 있는지 그런 곡에서 마저 Key up을 통해 이미 충분히 누리고 있는 감정을 흩트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한 곡에서 여러 번, 혹은 많은 곡에서 습관적인 Key up으로 어떨 때는 정서적인 폭력을 당하는 기분조차 들기도 한다.

회중의 목소리가 크고 높음으로 발생하는 찬양의 열기는 보이는 현상이다. 부르는 사람의 영혼까지 뜨거운지 우린 모른다. 현상에 집착하다가 놓치는 소중한 것을 다시 거머쥐어야 한다. 마지막 곡은 설교 전이기에 뜨거운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두 손 들고 힘차게 부를 만한 곡을 선곡하는 고정관념은 여전하다. 음악의 메시지가 뜨겁다면 그렇게 표현하는 게 자연스럽겠지만, 예배찬양은 반드시 힘 있어야 한다는 통념에 코 꿰어서 맞지 않는 음악기술로 뜨거움을 조장하는 것은 찬양의 방대한 스펙트럼을 구기는 낯뜨거움이다.

작고 낮지만 절절한 노래 속에서 정적인 폭풍이 이는 걸 경험한 적이 있다면 보여지는 열기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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