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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림의 리하모니제이션 세미나 엿보기 2

: 빠른 곡, 멜로디 치면서 연주하기 – 마커스 ‘감사함으로’

멜로디 치면서 연주할 때, 가장 중요한 원리는 ‘코드가 적힌 부분의 보이싱을 두툼하게’ 하는 겁니다. 멜로디까지 연주해야 하는 마당에 어떻게 보이싱을 두툼하게 하라는 건지 이해가 잘 안되죠. 그런데 보이싱은 의외로 뭐 많이 누른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닙니다. 우선 4, 5성이면 충분합니다. 4성이면 근음 3음 5음에 7음이나 텐션인 9음까지 짚을 수 있고, 5성이면 여기에 텐션 음을 하나 더 짚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멜로디가 하나의 성부가 되니 충분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중복과 생략입니다. 생략은 마이너와 메이져 코드 모두 우선 5음입니다. 중복해야 할 일이 생기면 메이져 코드는 1음과 5음, 마이너코드는 1음과 3음을 중복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7, 9, 11, 13 이런 음들을 중복하면 뭔가 강조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밸런스가 맞지 않습니다. 밸런스가 맞는 좋은 보이싱이 있는데 굳이 밸런스가 틀어진 보이싱을 짚을 필요가 없겠죠.

바로 이겁니다.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선택을 할 수 있으려면 ‘좋은 보이싱’이 뭔지 알아야 하고 귀로 느껴봐야 합니다.

그런 좋은 보이싱은 연습을 통해 얻어집니다. 보이싱 연습 방법은 이렇습니다. 양 손가락을 펴고 잘 생각하며 읽어보세요. 우선 코드는 왼손으로 세 음, 오른손 엄지로 한 음을 짚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왼손은 중지와 약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용하게 되면 거의 모든 경우에 저음쪽 배음이 충돌하여 지저분한 소리가 됩니다. 왼손은 ㅅ ㅐㄲ ㅣ, 집게, 엄지손가락이면 충분합니다. 중지는 아주 가끔만 필요합니다. 오른손은 엄지를 주로 사용하고, 부족할 땐 집게까지 사용하면 됩니다. (이 설명으론 부족할 수 있는데, 다음번 ‘느린 곡, 멜로디 치면서 연주하기’에서 자세히 찍어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오른손 엄지까지만 사용한다면 오른손 손가락 네 개가 남습니다. 집게까지 사용한다고 해도 손가락이 세 개 더 남죠. 바로 이 남은 손가락들로 멜로디를 연주하는 겁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원리를 첫 부분에서 뭐라고 했나요? 멜로디를 잘 연주하는 게 중요하다고 적지 않았습니다. 코드가 적힌 부분의 보이싱을 두툼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연습해야 할까요? 가장 좋은 연습은 오선지에 코드를 적고 보이싱만 그려보는 겁니다. 연주 전체를 적는 게 아니라 코드가 있는 부분만 보이싱을 그리는 거에요. 그리다 보면 뭘 깨달을까요? ‘뭘 알아야 그리지’ 하실 겁니다. 뭘 중복하고 뭘 생략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그 모른다는 것을 인식하는게 출발입니다. 아마 제가 말한대로 보이싱 그려본 분들 거의 없을 겁니다. 지금껏 그렇게 무작정 피아노 치며 후루룩 보이싱이 지나가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당연히 보이싱은 가늘고 뭔가 빈 느낌이 나죠. 중복과 생략과 텐션을 잘 따져야 합니다. 그걸 위해 보이싱을 그려봐야 합니다. 그려서 눈으로 보고 하나씩 고쳐 나가야 아까 얘기한 두툼한 보이싱을 향하는 출발이 됩니다. 그려보면 자신이 뭘 모르는지 정확히 알게 됩니다. 이걸 중복해도 되나 저걸 생략해도 되나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 고민 없이 좋은 보이싱은 나올 수 없습니다. 자기의 보이싱에 만족하지 않아야 공부하게 됩니다.

그런데요, 가장 문제는 그리는 건 일단 하면 하겠는데, 이게 맞는지 틀린지를 모른다는 겁니다. 리하모니제이션 세미나에서 리하모니제이션만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그걸 위해 음악의 처음부터 설명을 해야 합니다. 세미나에 오시면에 뭐가 맞고 뭐가 틀린건지 감을 잡게 될겁니다. 제가 그린 보이싱 자료를 드립니다. 대조하며 공부하면 됩니다. 정 모르겠으면 그냥 코드에 갖다 넣으면 됩니다. 세미나에서 설명 들은 대로 그 보이싱을 흉내내면 됩니다. 각 키별로 화성학 질서에 맞는 보이싱을 그려넣어 놨기 때문에 대입만 하면 됩니다. 기본위치, 전위, 도미넌트, 메이져, 마이너, 2-5-1, 모달인터체인지 등 모두 그려놨습니다.

여러분은 사실 이 보이싱 자료에 관심이 있겠지만, 자료만 가지고 불충분합니다. 설명 듣지 않으면 사실, 봐도 잘 모릅니다. 그 보이싱이 왜 어울릴 수 밖에 없는지 근원적인 음악 이야기를 들어봐야 합니다. 아하! 하고 깨달으면 ‘음악이 그런거였어?, 그래서 이게 이런 느낌이었던 거야?’ 하며 씩 웃게 될 겁니다. 만나서 한 번 하루 종일 음악 얘기를 나눠봅시다. 저도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좋아요 눌러주던 분들과 만나게 되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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