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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중을 한 트랙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회중을한트랙으로

오늘 밤 성금요일 예배는 클래식기타 반주에 찬송가만 부릅니다. 이번 부활주일 예배는 챔버편성에 찬송가로만 할 예정입니다. 클래식한 분위기로 예배를 기획했기 때문입니다. 악보 그리는게 머리와 어깨가 아픈 일이라 이제 힘이 달리네요. 진짜 이럴 땐 쪼수가 한 명 있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CCM이 한국에 상륙하여 발전하는 과정에서 빠른 속도로 교회에 들어오는 악기와 음향기기의 흐름을 예배팀원들이 받쳐주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소리는 ‘시끄러웠’죠. 이 지점에서 많은 기성세대가 CCM을 싫어하게 됩니다. 찬송가가 더 좋다기보다 CCM이 싫은 겁니다.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가 시끄럽기 때문이었습니다. 평생을 피아노 반주에 맞춰 예배하던 분들에게 전자악기는 생소했고 엉성한 연주는 정을 붙이지 못하게 했죠. 그런데도 1990년대에는 고출력 스피커를 가진 교회는 뭔가 깨어있고 앞서가는 교회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1990년대 사운드를 고집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찬양하는데 내 목소리가 내귀에 안 들리는 겁니다. 당연히 옆 사람의 노래도 안 들리죠. 오직 예배팀의 목소리와 악기 소리만 들려옵니다.

이것은 옳지 않습니다. 공예배의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공동체성 확인’입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자, 곧 서로의 신자 됨을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이사야가 봤던 천상의 예배를 보세요. 혼자 찬송하는 게 아니라 서로 찬송합니다. 서로 주고받는 화답을 합니다.

이사야 6:3-4 ‘서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하더라 이같이 화답하는 자의 소리로 말미암아 문지방의 터가 요동하며 성전에 연기가 충만한지라’

서로의 찬양소리를 공유하며 조화의 신비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탄하는 시간을 누려야 하건만, 출력 좋은 스피커, 노래와 연주를 잘하는 예배팀에 감탄하는 시간이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아이러니합니다. 예배팀이 잘하면 잘할수록 회중들은 그 소리를 듣는 것으로 그치고 싶게 된다는 겁니다. 일종의 대리만족일 수도 있습니다. 예배팀은 음악적인 것에 그치면 안됩니다. ‘진짜 잘 하는’ 예배팀은 본인들만 심취해서 예배하는 게 아니라 회중이 잘할 수 있게 도우며 이끌어가는 팀입니다.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회중을 한 트랙을 생각하는 ‘개념’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나눕니다. 굵게 음악의 트랙을 나눕시다. 예배팀 보컬이 한 트랙, 악기들이 한 트랙, 그리고 결정적으로 회중의 노래를 한 트랙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여기에 성가대가 잘 갖춰 있으면 성가대 또한 한 트랙으로 여기면 좋습니다.

잘 생각해보십시오. 여러분 교회의 예배팀이 회중의 노랫소리를 하나의 트랙으로 생각하고 있나요? 찬양시간 저 멀리서 조화로운 화음을 만들고 있는 김 집사님의 목소리가 들리나요? 예배 팀원들도 한 번 생각해보세요. 회중의 목소리가 여러분의 귀에 얼마나 들리나요? ‘회중의 목소리가 안 들려요’ 가 아니라 ‘제 목소리가 안 들려요’ 하지 않습니까? 회중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모니터를 키워놓고 어떻게 회중들과 함께 갈 수 있을까요? 회중들이 부르는지 부르지 않는지도 잘 안 들리는데 말이죠.

듣는 것은 소통의 시작입니다. 소통과 공유가 되지 않는 찬양을 하는데 어떻게 공동체의 예배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 지점에서 바로 회중을 관객으로 만드는 Show와 같은 예배가 시작됩니다. 팔짱 끼는 성도를 탓하기만 하면 안됩니다.

이번 부활주일 예배, 회중의 목소리가 공중에 떠다닐 수 있는 수준으로 예배팀의 사운드를 조절해보세요. 예배팀의 보컬들은 살짝 감싸준다고 생각하고 소리를 잡아보세요. 악기 팀은 든든하게 밑에서 받쳐준다고 생각해보세요. 반주도 잘 연습해서 아름답게 해보세요. 아름다운 소리에서 행복을 느끼도록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평소에 팔짱만 끼고 있던 박 집사님도, 찬양시간 주보만 뒤적거리던 최 집사님도 공기를 가르며 떠다니는 회중들의 아름다운 찬양에 동참하게 될 겁니다.

사람이 만든 스피커 소리보다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의 입에서 나오는 노래가 훨씬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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